Tiny Hand 창고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려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 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 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 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